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그동안 주말 여랑야랑을 맡아온 정치부 이동은 기자가 오늘부터 평일에 함께 합니다. 기대가 큽니다.
Q. 힘차게 첫 주제 갑니다. '이유 있는 침묵'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데 본인은 사퇴할 뜻이 없다고 해요. 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?
공식 입장은 "일단 지켜보자"는 건데요.
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 당선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.
Q. 그래도 오늘 처음으로 당 내에서 이 사태가 심각하다 이런 발언이 나왔어요.
네,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"당내 여론에 변화가 생겼다"면서 본인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.
[영상: 박범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)]
"(당내 분위기가) 조금 달라진 분위기고. 워낙 여론 지형이 좋지 않습니다. 그래서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, 해명 그리고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."
이낙연 전 총리도 "엄중하게 보고 있다. 당과 깊이 있게 상의하고 있다"고 했습니다.
Q. 이제서야 나오긴 했지만 양정숙 당선자 때와 비교해 보면 당의 온도차가 확연히 달라요.
네 상징적인 두 장면부터 먼저 보시죠.
[영상: 제윤경 / 당시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(지난 7일)]
"(양정숙 당선자는) 당무에 중대한 방해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서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."
[김태년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(지난 15일)]
"기부금 논란으로 지난 30년간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신해온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이 부정되어서는 안 됩니다." //
4년간 43억 원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실명제 위반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당선자는 이달 초 당에서 최종 제명처리됐고 검찰 고발까지 당했는데요,
윤미향 당선자 의혹이 불거졌을때는 당 지도부가 나서서 저렇게 엄호했습니다.
양 당선자는 시민당을 상대로 제명 무효소송을 내면서 나홀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.
Q. 왜 이렇게 다른 겁니까. 윤미향 당선자 의혹에 신중한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?
30년 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활동을 해온 윤 당선자의 이력이 역사왜곡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.
윤 당선자 의혹이 정의연 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자칫 정의연을 부정하는 모양새로 비칠까 봐 조심스러운 게 아니냐
이런 해석을 해볼 수 있습니다.
Q. 그래도 회계 오류 때까지는 보호 일색이다가 안성 쉼터 의혹이 터지면서 기류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?
아무래도 쉼터 매입 과정 의혹이 영향을 줬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.
위안부 쉼터를 펜션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에다 쉼터 관리인이 윤 당선자의 아버지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는데요,
민주당의 한 초선 당선자는 "쉼터 의혹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윤 당선자를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힘들 것 같다"고 말했습니다.
민주당내 지금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.
Q. 민주당 지지자들 반응은 어떤가요?
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을 보면요, 윤미향을 사퇴시키라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.
Q. 현 정부는 유독 부동산 얘기가 나오면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?
문재인 대통령이 "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"고 할 정도로 현 정부는 부동산 이슈에 민감합니다.
여권 인사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데요,
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,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, 최정호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 등이 곤욕을 치렀습니다.
Q. 윤 당선자 지금까지 기자회견 한 번 열지 않고 일부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해명만 하는 게 소모적인 의혹을 키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.
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